문화·스포츠 문화

성시연 "동서양악단 교차 연주로 윤이상 뿌리 전통음악 재조명"

경기필-국립국악원

23일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공연

윤이상 '예악' '무악'

'종묘제례악' '춘앵전' 등 번갈아 연주

지휘자 성시연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지휘자 성시연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동·서양 악단이 하나의 무대에서 번갈아 가며 펼치는 공연을 통해 윤이상 선생님의 뿌리인 전통음악을 재조명하려고 합니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4년 동안 경기 필하모닉의 예술단장으로 활동했던 성시연(42·사진) 지휘자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의 고향과 음악적 뿌리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때가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시연은 오는 23일 오후 경기 필하모닉·국립국악원과 함께 공연 ‘윤이상, 그 뿌리를 만나다’ 를 무대에 올린다.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현대 음악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윤이상 음악의 기원(起源)을 확인하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러한 기획 의도에 맞춰 무대는 각자 100명 이상의 단원을 보유한 동·서양악단이 세계 최초로 교차 연주를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먼저 국립국악원이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면 성시연과 경기 필하모닉이 ‘종묘제례악’에서 음악적 모티브를 얻은 윤이상의 ‘예악’을 들려주는 식이다. 지난 1966년 독일에서 초연한 ‘예악’은 윤이상에게 국제적인 명성을 안긴 작품으로 궁중음악을 기반으로 한 전통 가락에 서구 클래식의 선율을 절묘하게 접목한 곡이다. 타악기를 사용해 궁중음악과의 연관성을 강하게 드러낸 ‘예악’의 도입부는 ‘종묘제례악’의 영향이 매우 짙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외에 전통음악의 백미로 평가받는 ‘수제천’과 궁중 무용인 ‘춘앵전’, 윤이상의 ‘무악’ 등도 번갈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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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에도 독일 베를린에서 ‘윤이상 탄생 100주년 기념 공연’을 지휘했던 성시연은 “마치 붓으로 음악을 그린 듯 자유롭고 한계가 보이지 않는 윤이상의 멜로디에는 동·서양의 화합이라는 메시지가 그대로 담겨 있다”며 “이번 공연만큼은 연주자가 아니라 (윤이상) 작곡가와 한국 음악, 한국의 정신 등 이 세 가지가 조명받는 무대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우리 음악을 이해하지 못하면 윤이상의 음악이 전통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놓칠 수 있다”며 “전통음악과 오케스트라 무대를 번갈아 보면 둘이 얼마나 닮아있는지, 또 작곡가가 이를 접목하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관한다. 공연은 23일 오후 8시 국립국악원에서 열리며 관람료는 2만원이다. /사진제공=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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