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에 이어 자유의 여신상 그림도 선수들의 장비에서 지우게 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미국아이스하키협회와 IOC가 미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들의 헬멧에 그려진 ‘자유의 여신상’ 그림을 지우는 방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여자대표팀 니콜 헨슬리는 헬멧 왼쪽에, 알렉스 릭스비는 마스크 턱 쪽에 자유의 여신상 이미지를 새겼다.
데이브 피셔 미국아이스하키협회 대변인은 “IOC가 ‘이미지’를 지워야 한다고 전해와 현재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USA 투데이는 IOC가 장비에 새긴 이미지를 ‘정치적 상징의 사용과 관련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여긴다고 전했다.
‘승인된 식별에 관한 IOC의 기준’에 따르면 선수들의 장비에 △국가(國歌)에서 따온 가사나 단어 △투지를 자극하는 말 △국가 정체성과 연관된 정치적 메시지나 구호 등을 표시하는 것는 금지돼 있다. 미국 아이스하키협회는 이날 오후에 있을 러시아와의 일전을 앞두고 ‘자유의 여신상’ 그림 사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골리인 맷 달튼(32)은 “이순신 장군처럼 골문을 든든히 지키겠다”는 뜻에서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을 마스크 옆면에 새겼다. IOC는 이 그림이 ‘정치적’이라며 달튼에게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홍태화인턴기자 taehw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