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교사를 원망하는 유서를 남기고 전북 익산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진 고등학교 교사 부인이 13일 경찰에 엄중한 수사를 촉구했다.
지난 1일 숨진 교사의 부인 조모(49)씨는 이날 전북경찰청을 찾아 “학교와 재단, 교육청, 경찰 모두 남편의 죽음에 대해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남편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처참한 현실을 꼭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남편은 학교 운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수차례 발전기금을 낼 것을 강요받았다”며 “학교 이사장에게는 명절마다 꼬박꼬박 20만∼30만원을 내며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편은 숨지기 전 학교에서 일어난 교사와 학생 간 성추행을 알고 괴로워했다”며 “교사들은 이를 입막음하려 했으나 남편이 협조하지 않자 따돌리고 괴롭혔다”고 폭로했다.
조씨는 “남편이 사망한 이후에도 학교는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고 학생들에게도 ‘말을 잘못하면 명예훼손으로 고발될 수 있다’고 협박했다”며 “경찰도 ‘남편이 괴롭힘을 당한 증거를 자료로 제출하라’며 신뢰할 수 없는 수사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엄중한 수사를 통해 학교와 재단의 부조리와 남편의 사망 경위를 밝혀줄 것을 경찰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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