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獨사민당 ‘슐츠’ 결국 대표직 사임

4년 임기 수행 채비 나선 메르켈 총리와 대조

마르틴 슐츠 전 독일 사민당 대표./신화연합뉴스마르틴 슐츠 전 독일 사민당 대표./신화연합뉴스




마르틴 슐츠(사진) 독일 사회민주당 대표가 결국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대연정 협상 타결을 함께 주도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4년 임기를 이행할 채비에 나서 대조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슐츠 대표는 중앙당사인 빌리 브란트 하우스에서 취재진을 상대로 대표직 사임을 발표했다. 그는 “사민당 대표로서 마지막 발언을 한다”면서 “대표직은 때때로 어려운 자리였다. 어떤 억울함이나 분노를 가지지 않고 물러난다”고 말했다. 이어 “대연정 합의안의 70%는 사민당 정책”이라며 “나의 사임과 함께 합의안에 대한 논쟁이 종식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민당 지도부는 차기 대표로 안드레아 날레스 원내대표를 지명하고, 오는 4월 22일 전당대회에서 투표를 통해 승인을 받기로 했다. 이때까지 임시대표직은 올라프 숄츠 함부르크 시장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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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메르켈 4기 내각에서 장관직을 맡지 않기로 공언했던 슐츠 대표는 지난 7일 대연정 협상 타결과 함께 외무장관직을 맡기로다. 그러나 당내에서 반발이 거센 데다 정치적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사민당 소속의 지그마어 가브리엘 외무장관이 “존중심이 없다”며 직격탄을 날리자 슐츠 대표는 이틀 만에 외무장관직을 포기했다.

슐츠 대표는 지난해 3월 전대에서 대의원 전원인 605명의 100% 지지를 얻으며 대표에 올랐다. 이후 지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메르켈 총리를 위협했으나,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하며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사민당은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패배하며 야당의 길을 선언했다. 그러나 ‘자메이카(기민·기사 연합-자유민주-녹색당) 연정’ 협상이 결렬되며 독일이 정치적 혼란에 빠지자, 슐츠 대표 등 사민당 지도부는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 협상 제안을 받아들였다. 슐츠 대표는 대연정 예비협상부터 본협상 과정에서 당 내부를 설득해가며 협상을 타결지었지만 결국 중앙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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