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덕구>에서 이순재는 자신의 이름 없이 손주 이름인 ‘덕구’의 할배라고 불릴 정도로 손주를 위해 모든 희생을 바친 인물이다. 엄마가 없이 할배의 손에 자라는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에 대해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 선생님 하면 강직한 이미지가 떠올랐다. 그런 이미지를 가진 배우가 진정한 눈물을 흘린다면 관객들에게 더욱 마음을 울릴 것 같았다”라며 이순재와 덕구 할배의 캐스팅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순재는 “<덕구>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을 보며,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이런 작품이 지금 시대에 전하는 감성이 있고,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라 생각해서 노 개런티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영화 촬영기간 동안 전 국민이 모두 아는 배우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순재를 동네 주민들뿐만 아니라 촬영 스태프들까지 못 알아보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이순재는 덕구의 집으로 설정된 경북 고령에서 촬영하는 날 뿐만 아니라 촬영을 쉬는 날에도 덕구 할배 잠바와 바지를 입고 시장을 누비고 다녔는데, 이런 모습이 영락없는 동네 할아버지 그 자체의 모습이었다고.
<덕구>는 3월 개봉.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