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겸 극작가 오세혁이 14일 ‘연극계 거장’ 이윤택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 과거 배우를 성추행한 사실과 관련, “참담하고 절망스러운 사태 앞에 분노가 치솟았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오 연출은 이날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프레스콜에서 이윤택 성추행 논란과 관련한 질문에 “본인이 한 일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지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이윤택은) 연극계에서 정말 좋아하던 선생님이셨다”며 “새벽에 기사를 읽고 나서 잠을 못 잤고, 그런 이야기들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무엇인가 행동해야 할 것이고 다른 수많은 연극인도 이런 부분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떻게 저를 씻어내야 할지 자꾸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이날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윤택 연출이 과거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김 대표의 폭로 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김소희 대표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의 의미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연희단거리패는 3월1일부터 이윤택 연출로 예정됐던 ‘노숙의 시’ 공연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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