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뷰티 편집숍에 매장·인력 뺏기는 화장품 브랜드숍 ‘눈물’

‘한 곳에서 다 보자’ 뷰티편집숍 확장세

H&B스토어에 백화점도 뷰티 편집숍 뛰어들어

로드숍, 거리·대형마트서 매장 줄이고

숙련된 직원도 뺏기고…‘굴욕’





한때 거리를 점령했던 화장품 ‘브랜드숍(로드숍)’들이 H&B(헬스앤뷰티)스토어·신흥 뷰티 편집숍들의 확장세에 밀려 자취를 감추고 있다. 업체들은 거리 뿐 아니라 대형 마트에 낸 매장도 줄이고 있고 숙련된 직원들을 H&B 스토어 등 뷰티 편집숍에 뺏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홈플러스 내에 입점한 자사 브랜드 ‘잇츠스킨’의 점포 60여 곳 가운데 20여 곳을 철수하기 위한 작업 중이다. 잇츠한불은 최근 로드숍 가운데서도 매출이 적은 점포들을 줄이고 있다. 잇츠스킨의 국내 전체 매장 수는 지난 2016년 말 303개에서 지난해 3·4분기 291개로 감소했다. 잇츠스킨은 아예 H&B 스토어 전용 상품을 개발해 입점하는 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다.잇츠한불 관계자는 “매출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비용 효율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브랜드숍들도 H&B스토어 중심으로 뷰티 시장이 재편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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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동안 매출 부진 매장을 지속적으로 정리해오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도 새로운 유통망 진출을 검토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가 운영하는 미샤도 2016년말 기준 733개였던 매장이 지난해 말 약 700여개로 줄었다. 이에 에이블씨엔씨는 올해와 내년 1,009억원 가량을 투자해 국내외 신규 점포를 늘리고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는 계획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하지만 이미 목 좋은 상권에 H&B스토어 등이 자리잡고 있는 데다 화장품 시장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런 가운데 브랜드숍들은 인력난도 호소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월급을 조금 더 얹어주는 H&B 스토어 등에 숙련된 직원들을 빼앗기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H&B 스토어 뿐 아니라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 롯데백화점 ‘라코스메띠끄’ 등이 영토를 넓혀갈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브랜드숍들은 더욱 고민에 빠지고 있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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