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기약없는 이산가족상봉 재개…지난 한해 신청자 3,800명 숨져

신청자 중 65%가 80대 이상

상봉재개 위한 남북 노력 시급

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설을 앞두고 서울시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박옥순(94) 어르신을 위로 방문 하고 있다. 박옥순 어른신은 북에 가족을 두고 있다./사진제공=통일부조명균(오른쪽) 통일부 장관이 지난 13일 설을 앞두고 서울시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박옥순(94) 어르신을 위로 방문 하고 있다. 박옥순 어른신은 북에 가족을 두고 있다./사진제공=통일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지난 2015년 10월 이후 중단된 이후 재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지난 한 해에만 3,795명이 상봉 신청을 해놓고 끝내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한적)가 공동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1988년부터 지난달까지 시스템에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는 13만1,447명이다. 하지만 이 중 7만2,762명은 이미 사망했고, 5만8,685명만 여전히 상봉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올 들어 남북 관계가 급진전 되면서 이산가족상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생존자 대부분이 고령자여서 남북 당국의 재개를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생존 상봉 신청자 중 연령대는 90세 이상이 1만3,638명(23.2%) △ 80∼89세 2만4,328명(41.5%) △70∼79세 1만2,805명(21.8%) △60∼69세 4,506명(7.7%) △59세 이하 3,408명(5.8%) 순이다. 80대 이상 비율이 전체의 64.7%에 달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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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에 따르면 1985년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 이래 현재까지 대면 상봉을 통해 만난 남북 인원은 4,185가족, 1만9,928명이다.

한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설 당일인 이날 오전 이산가족 1,000여 명과 함께 임진각 망배단에서 망향경모제를 지낸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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