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확정 지역이 벌써 7곳을 넘어서며 ‘미니 총선’급으로 판이 커졌다. 일부 국회의원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고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도 잇따르고 있어 재보선 지역은 최소 10곳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 결과가 원내 1당 문제와 직결된 만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6월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부산 해운대구을, 울산 북구, 전남 영암·무안·신안군, 광주 서구갑, 충남 천안갑 등 총 7곳이다. 이들은 의원 사퇴나 법원의 의원직 상실형 판결 확정으로 재보궐 지역에 포함됐다. 여기에 자유한국당 이군현(경남 통영시·고성군), 권석창(충북 제천시·단양군) 의원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여당을 중심으로 한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행렬도 이어져 재보선 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역 국회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오는 5월14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서울 노원구병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한국당에서는 무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영입설이 돈다. 부산 해운대구을은 민주당의 경우 윤준호 지역위원장, 한국당은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충남 천안갑은 민주당에서 이규희 지역위원장과 한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허승욱 전 충남 부지사가, 한국당에서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재보궐 판이 커지면서 원내 1당을 향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의 의석수 차는 5석이다.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오고 국회 의사진행 주도권을 잡게 되기 때문에 양당 지도부는 현역 의원 출마·사퇴 자제령에 나선 상황이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 전남지사 출마를 선언한 이개호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정식 요청했다. 이 의원이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현역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그러나 중앙당의 출마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당 역시 홍준표 대표가 직접 “후보가 되기 전 사퇴하겠다고 하면 같이 출마한 당내 다른 의원들도 사퇴할 수밖에 없다”며 공개 경고를 하고 나섰고 이에 경북도지사에 도전하며 ‘경선 전 의원직 사퇴’ 카드를 던졌던 이철우 의원이 입장을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