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창펑자오 "블록체인 속도 100~1,000배 빨라진다. 암호화폐 가치도 높아진다."

바이낸스 대표 "블록체인, 인터넷-스마트폰 보다 빠르게 상용화될 것"

"암호화폐 기본은 유용성, 유틸리티 토큰이 암호화폐 가치 만들어"

"BNB코인도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서 일상생활에 쓸 수 있도록 할 것"

"비트코인, 오래 살아남을 것... 비트코인의 모든 사용처에 BNB코인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



“인터넷도 초창기에 모뎀을 쓸 때는 많이 느렸습니다. 블록체인도 비슷합니다. 그러나 곧 100~1,000배 속도가 빨라질 겁니다. 그리고 이메일, 인터넷도 가상이지만 많이 씁니다. 암호화폐(가상화폐)도 사용처가 늘면서 가치가 생겨납니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습니다. 그러나 모든 암호화폐가 다 가치 있다거나 살아남을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선 비트코인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로 꼽히는 바이낸스의 창펑자오(Changpeng Zhao·사진) 대표는 최근 디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스마트폰이 상용화되는데 10~20년 걸렸고, 카카오톡이 문자(SMS)을 대체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블록체인도 정확히 언제라고 말할 수 없지만 속도는 분명히 빨라지고 상용화될 것”으로 확신했다. 또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지금 5~6개 정도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창펑자오 대표는 암호화폐가 점차 여러 곳으로 쓰임새가 확대될 것으로 자신했다. 그는 “암호화폐의 기본은 유틸리티(유용성·사용성)”라며 “유틸리티 토큰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바이낸스가 만든 BNB코인도 사용처 확대를 위해 여러 곳과 논의 중이다. 창펑자오 대표는 “BNB코인은 이더리움 토큰이라 바이낸스 거래소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며 “전기나 가스요금, 휴대폰 요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BNB코인으로 낼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 여러 기업, 다양한 프로젝트와 협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모든 곳에 BNB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지만, 그렇다고 모든 암호화폐의 미래가 밝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창펑자오 대표는 “종이 자체는 가치가 없지만, 지폐에 의미를 부여해 가치가 생긴 것처럼 암호화폐도 쓸모가 있어야 가치가 생긴다”며 “나스닥에 수 많은 회사가 상장돼 있지만 모든 회사가 100년 뒤에도 생존해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암호화폐도 다 살아남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가 살아남기 위해선 ‘커뮤니티’와 ‘이용자 숫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의 암호화폐 상장 기준도 커뮤니티와 이용자 숫자에 방점이 찍혀있다. 창펑자오 대표는 “우리는 겉으로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보지 않고 기본을 본다”며 “이용자 숫자는 사람들이 진짜 무언가를 쓰고 있다는 것으로 프로젝트 팀이 덜 유명해도 실제로 이용자 숫자가 많다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치를 상당히 높게 봤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 예측은 어렵고 정확할 수 없기 때문에 안 한다”며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이 가장 오래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어 “과거에는 비트코인을 많이 갖고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갖고 있지 않다”며 “암호화폐의 미래를 믿지 않았다면 지금 이 일을 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과 암호화폐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한국 정부가 강하게 규제하고 있지만, 한국은 가장 활발한 블록체인 커뮤니티 국가로 암호화폐 시장도 성장할 것”이라며 “바이낸스도 한국 정부의 규제를 충실히 따를 것이고 모두가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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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주인턴기자 yjoo@sedaily.com

[▶바로가기 클릭]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 영상메시지



※ 편집자주

창펑자오 바이낸스 대표는 지난 1월 새롭게 출범한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왔다. 다음은 창펑자오 대표의 축하메시지.

- 안녕하세요. 바이낸스 CEO 창펑자오입니다. 한국 블록체인 커뮤니티 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새로운 블록체인 미디어 디센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올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근 한국 정부의 규제로 한국 내 우려가 큰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은 가장 활발한 블록체인 커뮤니티 국가입니다. 바이낸스는 한국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 정부의 규제를 충실히 따를 것입니다. 모두가 건전한 암호화폐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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