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7일 “남북대화가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에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북한 간에도 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선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며 아직 여건이 더 마련돼야 하는 상황임을 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동계올림픽용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해 내외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가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선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우리 한반도의 고조됐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올림픽을 안전한 올림픽으로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뤄지고 있는 남북 대화가 미국화 북한과의 대화 비핵화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급한 것 같다. 우리 속담으로 하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및 폐기 의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간 한미동맹 균열과 한국내 보수진영 반발에 따른 남남갈등이 초래될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과거에도 남북정상회담이 몇 차례 있었으나 북한이 비핵화를 결단하지 않고 북·미대화가 병행되지 않아 한계가 있었다”며 “이를 반면교사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에 대해 “대단히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치러진다고 판단하고 있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우리가 평창 동계올림픽과 함께 이루려고 했던 여러 가지 목표들이 다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선 “대회 운영 수준이 높게 이뤄지고 있고, 빙질이 좋아 기록이 풍성하고 여러 가지 감동적인 스토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기록과 감동 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올림픽은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목표를 세웠다”며 “개막식에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수준높은 ICT 기술과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 시도를 하고 있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과 수준 높은 드론 기술까지 선보이면서 이번 평창 올림픽을 ICT 올림픽으로, 평창올림픽을 통해 한국이 ICT 강국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하나의 목표는 문화올림픽”이라며 “대회 기간 각종 전시와 축제 등을 통해 한류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