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김밥 프랜차이즈 1세대 김가네가 밀키트(Meal kit·레시피별로 필요한 식재료를 정량만큼 다듬어 판매하는 간편식 형태)를 비롯한 간편 가정식 시장에 진출한다. 김가네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으로 3,630㎡ 규모의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14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김가네는 현재 서울 광진구 구의동 사옥에서 운영하고 있던 본사 직영 물류센터와 생산 공장을 상반기 내 경기도 남양주로 확장 이전한다. 1층 물류센터, 2층 생산공장으로 구성된 남양주 공장은 3,630㎡(1,100평) 규모다. 사옥 외에 공장을 짓는 것은 김가네가 설립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가네는 1994년 설립된 김밥 프랜차이즈 1세대로 현재 4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김가네가 새로운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는 신사업인 HMR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김가네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김밥 전문점의 특성을 살린 김밥 재료 밀키트. 소비자가 소포장 된 김밥 재료를 사서 원하는 김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형태다. 김가네 관계자는 “김밥을 만들려면 재료를 하나하나 준비하기도 힘들고 재료별 양이 많아 남는 경우가 흔하다”며 “이런 소비자들을 겨냥해 마음대로 DIY할 수 있는 김밥 재료를 구성해 판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가네는 아울러 국·탕 등 김가네에서 판매하는 음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는 HMR 상품도 기획 중이다. 실제 생산은 하반기나 내년이 될 전망이다. 김가네는 우선 가맹점을 중심으로 HMR 제품을 판매하기로 하고 매대 구성 등도 기획하고 있다. 공장 확장 이전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가맹점 물류비용 등도 절약할 수 있어 점주들에게도 이익이 돌아갈 것이라고 김가네 측은 밝혔다.
HMR 시장이 점차 커짐에 따라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HMR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돼지고기 구이 전문점 하남돼지집은 약 5개월의 레시피 개발 과정을 통해 순대국밥 HMR을 최근 선보였다. 한식뷔페로 유명한 풀잎채는 반찬과 도시락 전문점 마스터키친을 자회사로 인수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