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채권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실적주들이 악재 속에서 선방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축된 투자 심리와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갈 곳을 찾지 못한 자금이 펀더멘털이 좋은 종목으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0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하나금융지주(086790), 삼성SDI(006400), OCI(010060), 신세계(004170), 현대산업(012630), 금호석유(011780), 로엔(016170), CJ CGV(079160), 더존비즈온(012510), 진에어(272450), 경동나비엔(009450), 위메이드(112040), 한국자산신탁(123890), F&F(007700), 와이솔(122990), 케이씨(029460), 한신공영(004960) 등은 지난해 4·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일부 종목들을 제외하고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대다수 기업들의 수급 쏠림도 이어지며 코스피 수익률 대비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중 진에어는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달 초부터 14일까지 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5.6% 빠진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10%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지난 달 24일 4·4분기 실적을 발표한 더존비즈온도 실적 발표 이후부터 14일까지 20% 이상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실적주들의 상승세는 전반적으로 시장의 이익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처를 찾는 이들의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보험과 디스플레이, 자동차, 건강관리, 자본재, 유틸, 은행 등은 4·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 대비 약 20% 이상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시장의 이익이 둔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이 프리미엄을 받는 것은 과거 여러 차례 자료나 스타일 투자전략(리처드 번스타인) 등을 통해서 증명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한국시장에서 2004년부터 분기별 어닝 서프라이즈율과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군의 실적발표 후 수익률은 역의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4분기는 기업들의 일회성 비용 등이 가장 많이 계상되는 시기라는 측면에서 사상 최고 이익을 기록한 기업들은 올해 1·4분기 및 연간 실적측면에서 더 강한 실적 상향이 기대될 수 있다”며 “4·4분기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한 종목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