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한 배우 겸 극단 대표 이승비가 폭로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이승비는 19일 방송된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그분뿐만 아니라 너무 많은 분들이, 유명한 뮤지컬 제작사 분이 공공연한 장소에서 가슴도 만지고 그런다”며 “한 사람을 죽이는 게 아닌 그 다음 세대를 살리기 위해 제가 발언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 이승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행을 폭로한 바 있다.
해당 글에서 이승비는 “아주 오래 전 국립극장에 객원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이란 실러의 ‘군도’ 작품을 6개월간 쟁쟁하신 선생님들과 연습을 하게 되었고 전 A팀으로 메인 팀의 여자 주인공인 아말리아 역할을 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제가 총 10회 공연 중 7회 B팀의 여자 주인공인 배우는 3회 계약을 하고 힘들게 공연을 올리던 도중 이슈가 되고 있는 그 연출가이자 그 당시 국립극장 극장장이던 ‘그 분’이 공연 중인데도 불구하고 낮 연습 도중 저보고 따로 남으라고 했고 그 이유인 즉슨 워낙 큰 대극장이기에 발성연습을 조금만 하자는 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당시는 CCTV도 없고 그는 그 곳에서도 왕 같은 교주 같은 존재이기에 남아서 따로 연습에 응했다”며 “대사를 치게 하면서 온몸을 만졌다. 너무 무섭고 떨려서 제 몸은 굳어져 가고 수치스러움에 몸이 벌벌 떨렸다. 결국 제 사타구니로 손을 쑥 집어넣고 만지기 시작하여 전 있는 힘을 다해 그를 밀쳐내고 도망쳐 나왔다”고 폭로했다.
한편, 이윤택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고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았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방송화면캡처]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