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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개인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에서 가져야 할 자세

김재호 하나금융투자 Club1금융센터 PB



하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제일 어려운 점이 심리에 대한 관리다. 보통 개인투자자들은 “은행 금리보다 높으면 만족해” “좋은 기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거야”라며 투자를 시작한다. 하지만 막상 하락장이 오면 순간의 변동성에 일희일비하며 두려움에 휩싸인다. 이러한 개인투자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첫 번째 조언은 초심을 잃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 다짐한 기준을 명확히 되새겨야 한다. 예를 들면 1년의 금리보다 몇 배 이상, 두 자릿수의 기대수익률을 갖고 시작했고 아직 목표 시점이 되지 않았다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번째 조언은 시장이 하락할 때 대응하기보다 반등 국면을 겨냥한 포트폴리오 조절을 하라는 것이다. 시장의 고점과 저점은 전문가도 맞출 수 없다. 보통 일반적인 상승 국면에서 종목들과 종합주가지수 간의 상관계수는 0.3 이하로 낮다. 반면 하락 혹은 조정 국면에서는 상관계수가 0.5 이상으로 커진다. 시장이 하락세를 보일 때 종목들이 함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하락 이후 반등세를 보일 때는 종목 차별화가 좀 더 뚜렷해진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조정장에서는 보유한 종목의 하락을 피하는 일방적인 매매보다는 다가 올 상승 반전 국면에서 어떤 기업이 먼저 오를까를 고민하고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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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돌아보면 보통 시장이 꾸준히 상승하는 국면에서는 기대감이 만연해 1년 뒤의 실적 성장성을 바라보며 주가가 움직인다. 높은 밸류에이션도 용납되고 현재나 지나간 실적보다 향후의 실적 개선 폭에 대한 전망치가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반면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하면 최근의 실적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기대감보다 당장 눈앞에 보여준 실적이 더 중요한 것이다. 최근 조정은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즌과 맞물려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지수와 함께 동반 하락세를 보인 기업의 주가도 호실적을 보여준 경우 반등이 더 빠른 모습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일단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은 4·4분기 호실적 기업으로 교체하면서 반등 시점까지 대응하기를 권하고 있다. 최대한 하방경직성을 확보하면서 반등 국면에 어떠한 기업들이 주도적으로 먼저 올라오는지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보통 시장이 한번 조정 후 반등하게 되면 주도주가 바뀌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과거 지난 2011년 유럽 위기 때 ‘차화정’ 급락 후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기전자 업종이었고 이후 2013년 버냉키 쇼크 때 주도 업종은 의약 업종과 중소형주로 전환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조정 후 반등 국면이 오면 주도 업종이 무엇이 될지 민감하게 지켜보고 확인이 된다면 포트폴리오를 재차 빠르게 주도 업종군 위주로 재편할 준비를 해야 한다.

김재호 하나금융투자 Club1금융센터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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