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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틀 포레스트’ 류준열X김태리X진기주, ‘내가 잘 살고 있나’ 회의에 ‘힐링’

‘리틀 포레스트’가 편안함과 힐링으로 장르적 승부수를 띄웠다.

배우 류준열, 김태리, 진기주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류준열, 김태리, 진기주 /사진=조은정 기자





2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임순례 감독,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참석했다.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혜원(김태리)이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은숙(진기주)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가라시 다이스케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이날 임순례 감독은 영화의 사계절 풍광을 담았던 에피소드로 “한국의 사계절을 담아내다 보니 1년 내내 상주하면서 찍을 수는 없었고, 비와 눈 등을 기다렸다 찍는 게 힘들었다”며 “기억에 남았던 것은, 우리가 벼를 세울 때 스태프들이 다 세우느라 고생했다. 나를 포함해 20명 넘게 세웠다. 제작팀과 연출팀이 어느 작물이 어떻게 자라날지 몰라서 식물을 다르게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또 한 명의 주인공인 강아지 ‘오구’에 대해서는 “큰 강아지와 아기 강아지를 겨울 시즌에 같이 찍었어야 했다. 오구는 천안에 있는 어떤 보호사에서 안락사 위험에 있던 2개월 강아지를 보러 갔다가 데려왔다. 3남매 중 나머지는 암놈들을 제외하고 성견의 성별에 맞게 수놈을 데려왔다. 오구는 저희와 같이 성장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구가 지금도 1년 넘게 잘 자라고 있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밝혔다.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임 감독은 영화 속 다양한 요리의 등장과 관련해 “한국적이면서도 젊은 층들이 좋아할 수 있는 파스타 등을 안배했다. 엄마와 관련한 기억의 요리들도 있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친구들과 관계 형성에 좋은 요리들을 설정했다”며 “요리 선정은 프리프로덕션에서 이미 선정이 됐고 푸드스타일리스트께서 알려주셔서 비주얼화 했다. 김태리 씨가 모든 요리를 다 배워서 촬영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그는 “도시 지하철에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 보이지 않더라. 너무 우리가 똑같은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면 새롭게 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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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은 “많은 분들이 살면서 너무 주변 일들이 복잡하게 돌아가다 보니 남의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내가 잘 살고 있나’ 회의를 가지고 불안해하시는 것 같았다. 이 영화를 보시는 140분 동안 편안하게 마음을 가라앉히시길 바란다”며 영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배우 류준열, 진기주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류준열, 진기주가 20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리틀 포레스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극 중 혜원 역을 맡은 김태리는 “촬영하며 자연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생각하게 됐다. 현장에서도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다. 내가 밭일을 하다 보니 어떤 작물이 언제 심어지고 언제 수확할 수 있는지를 배웠다”라고 이번 영화를 통해 배운 점을 언급했다.

김태리는 ‘아가씨’로 강렬한 연기의 여운을 남긴 후 ‘리틀 포레스트’로 친숙하고 일상적인 연기까지 폭넓게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아가씨’ 이후에 ‘리틀 포레스트’를 선택한 이유가 크게 있었던 건 아니었다. 시나리오가 좋았고 주저함 없이 선택했다. 사계절을 찍는 영화라는 점도 어떤 분은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나는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다. 참여만으로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다. 이 영화가 가지는 힐링의 힘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재하로 분한 류준열은 김태리, 진기주와 ‘리틀 포레스트’를 촬영하며 ‘실제 친구’ 부럽지 않은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류준열은 “숙소생활을 함께하다보니 가까워졌다. 아침은 혼자 먹었지만 저녁은 같이 먹었다”라고 두 배우와의 친분을 밝혔다.

여기에 그는 재하와 자신의 닮은 점으로 “모든 배역을 준비하면서 100% 공감하고 들어가기는 어려운 것 같다. 재하 경우에는 혜원에게 영감도 주고 위로도 해주는 역할이었다”라며 “나도 실제로 친구들에게 그런 역할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은 농담 삼아 ‘해결사’ ‘한 방이 있는 친구’라고 하더라. 데뷔하고 나서는 오히려 동네 친구들을 많이 찾게 되더라. 데뷔하고 외로웠던 순간에 이 영화를 했는데, 김태리, 진기주와 극 중 고민을 나누면서 공감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은숙 역의 진기주는 “촬영 기간에 깨끗한 느낌이 많이 들었다. 촬영장에서 숨을 깊게 들이쉬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되더라. 시골에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지만 예상 외로 너무 좋았다. 그 안에 있으면서 힐링이 됐다”라고 촬영에 만족햇던 점을 밝혔다.

‘리틀 포레스트’는 2월 2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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