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068270)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와서도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다. 다음달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유력한 상황에서 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주가가 순항하고 있지만 공매도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3.95%(1만2,500원) 하락한 30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떨어졌지만 지난 9일 코스피시장으로 넘어온 후 6거래일 중 4거래일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닥 시장 종가 대비 주가가 12.01% 상승했다. 코스피로 넘어온 셀트리온을 기관투자가들은 9~20일까지 2,123억원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3위로 다음 선물옵션 만기일 다음날인 3월9일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유력해지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관 패시브 추종 자금이 대거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주가 상승에도 셀트리온 투자자들의 고민거리인 공매도 문제는 유가증권시장 이전 후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온 9일부터 19일까지 5거래일 동안 총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량 비중이 14.76%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있었던 기간 동안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 14.28%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커졌다. 셀트리온 주주들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공매도 거래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와 비교했을 때도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은 압도적인 수준이다. 19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27.3%로 시가총액 선두권을 함께 형성하고 있는 삼성전자(005930)(2.97%)와 SK하이닉스(000660)(5.17%)보다 훨씬 높다. 바이오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해 라이벌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9.87%)와 비교했을 때도 약 3배 수준이다. 셀트리온이 유가증권시장으로 넘어온 9일부터 19일까지 일일 평균 공매도 거래량을 비교하면 셀트리온 25만1,985주, 삼성바이오로직스 1만314주로 차이는 더 커진다.
지금까지는 기관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공매도 위기를 넘겼지만 개인·외국인의 차익실현이 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개인과 외국인은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넘어온 9일부터 20일까지 셀트리온을 각각 791억원, 1,429억원 순매도하면서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이 기간 ETF를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팔아치우면서 보유 비중도 8일 26.3%에서 20일 25.94%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