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홀로 사망했다가 방치된 독거인들 시신이 잇달아 발견됐다. 숨진 지 열흘에서 한 달가량 지난 고인들 곁에는 기르던 개들만이 남아 있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55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한 재건축 예정 아파트 3층 A(64)씨 집 안방에서 A씨가 옆으로 누운 채 숨져있는 것을 마을반장이 발견했다. 숨진 지 열흘가량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은 부패가 진행 중이었고, 신체 일부가 반려견에 의해 훼손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반장은 동파 상태로 방치된 수도배관이 염려돼 A씨 집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집 출입구는 현관문 없이 비닐로 가려져 있었다.
A씨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당뇨 등 지병을 앓으며 수년 전부터 가족과 연락을 끊은 채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앞서 19일 오전 9시 40분께에는 광주 서구 양동 한 아파트 1층 B(66·여)씨 집 화장실에서 B씨가 변기에 앉은 자세로 숨져있는 것을 아파트관리사무소 관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을 확인했을 때 B씨 발치에는 기르던 개도 죽은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B씨는 수십 년 전 남편과 이혼했으며 하나뿐인 아들은 알코올중독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 한 달 전 마지막으로 목격된 고인은 평소 이웃과 교류 없이 단절된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 공공근로 참여와 은행예금으로 아들 건강을 돌보고, 생계를 이은 것으로 경찰에 파악됐다. 경찰은 A씨와 B씨 사망원인을 따로 조사하고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