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저학년 대상의 영어 선행교육을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허용하자는 의견보다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학원에서 이뤄지는 초등 1∼2학년 영어 선행교육을 규제하는 데 ‘매우 찬성’ 또는 ‘찬성하는 편’이라는 응답자는 56.2%였다. 반대 의견을 밝힌 응답자는 38.6%로 찬성보다 17.6%포인트 적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11일과 12일 양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이 참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3년의 유예기간이 끝나 신학기부터 시행될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는 찬성이 51.2%, 반대가 43.4%로 긍정여론이 부정여론보다 많았지만, 학원 영어 선행교육 규제보다는 찬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해야 하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많다.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 3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쳐도 충분하다는 견해와 선행학습 없이 초등 고학년과 중학교 영어수업을 따라가기 벅차다는 주장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학교에서 이뤄지는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면 결국 사교육 수요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일어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하지 말라는 청원 수십 개가 올라와 있으며 같은 취지의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다. 설문조사에서 학원 등 사교육 기관이 1년 이상 선행된 교육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규제해야 한다는 데는 응답자 70.9%가 찬성했고 반대는 23.1%에 그쳤다. 유아 대상 영어학원 규제는 66.1%가 찬성, 26.7%가 반대했다.
사걱세는 “학원 영어 선행교육 규제를 반대한다는 여론이 38.6%나 되는 것은 학교 공부만으로 영어를 해결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라면서 “정부는 국민이 만족할 수 있는 학교 영어교육 내실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