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단국대, 여학생 강제로 껴안고 뽀뽀한 교수 다시 강단 세워

조교 추행한 손태규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장 교수로 복직

성적폭언 교수도 복귀…학교측 "복직 막을 법적 근거 없어"

여성 조교 성추행으로 정직 처리된 바 있는 손태규 단국대학교 교수의 복직을 고발하는 글./출처= 단국대학교 페이스북 익명게시판 캡처여성 조교 성추행으로 정직 처리된 바 있는 손태규 단국대학교 교수의 복직을 고발하는 글./출처= 단국대학교 페이스북 익명게시판 캡처




제자들을 상대로 폭언을 가해 징계 처리됐던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이 모 교수의 복직을 우려하는 학생의 글. /출처=단국대학교 페이스북 익명게시판 캡처제자들을 상대로 폭언을 가해 징계 처리됐던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이 모 교수의 복직을 우려하는 학생의 글. /출처=단국대학교 페이스북 익명게시판 캡처


단국대학교가 제자에게 성적 농담과 폭언을 가해 징계를 받은 교수를 복귀시킨 데 이어 여성 조교를 성추행해 정직 처리된 교수도 다시 강단에 세우기 위해 과목까지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교 측은 해당 교수의 복직을 법적으로 막을 근거가 없다는 답변으로만 일관하고 있다.

단국대는 22일 국회윤리심사자문위원장을 지냈던 손태규(62) 교수가 지난 2016년 7월 20대 여성 조교를 자신의 연구실에서 강제로 끌어안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고 밝혔다. 당시 검찰은 손 교수가 피해자와 합의했다는 점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했다. 기소유예는 죄가 인정되나 범행 동기, 범행 후 정황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는 것이다.


학교 측은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된 지난해 3월 징계위원회를 통해 손 교수에 정직 3개월의 처분을 결정했다. 지난해 9월에는 손 교수의 소속을 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 교양학부로 변경하고, 올해 1학기부터는 다시 강단에 설 수 있도록 세 과목의 강의를 개설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은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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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총학생회는 지난 14일 학교 측에 손 교수의 복귀 철회와 대학본부 차원의 해명 등을 요구하는 공문을 제출했다. 학생회 관계자는 “학생회는 해당 교수의 복귀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내려졌는지 학교 측 설명을 들어보고, 이후 대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단국대 관계자는 “손 교수에 대해 징계를 내릴 당시 많은 고민을 했으나 검찰이 기소유예 결정을 내려 해임 다음으로 무거운 정직 3개월 처분을 했던 것”이며 “징계 기간이 끝나 복귀하는 것으로, 그의 복귀를 막을 법적 근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자 손 교수의 소속을 직접 지도하는 제자 및 대학원 수업이 없는 교양학부로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학교 측은 2015년 제자들에게 성적인 농담과 폭언을 가해 정직 2개월, 감봉 3개월 등의 징계를 받은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이 모 교수를 전공 교수로 복귀시킨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통보에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학생 10여 명은 사흘째 학교 정문 등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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