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강남 집값 때문에 왜 서민이 피해 봐야 하나" 靑 '재건축 청원' 봇물

/연합뉴스/연합뉴스


정부의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정책으로 유탄을 맞은 지역 주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검토를 요청하는 청원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한 청원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완화 청원 드립니다’라는 글에서 “강남·송파 재건축으로 과열된 시장을 잠재우려는 정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여전히 저렴한 서울 외곽, 노원, 구로 등에서 30년 동안 살아온 사람들한테는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왜 강남 집값 때문에 4억원대 아파트에서 평생을 살아온 서민들까지 피해를 봐야 하느냐”며 “재건축 안전진단을 다시 한번 고려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등록돼 22일 현재 300여명이 동의한 상황이다. 한 동의자는 “서울 전세가도 안 되는 노후주택에 살며 재건축이 되기만을 기대하는 서민은 평생 노후한 곳에서 살라는 것인가”라고 분통을 터뜨렸고 다른 동의자는 “주차난에 불이 나도 소방차 진입이 힘든 상황”이라면서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더니”라며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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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청원자는 ‘노원·목동 주민은 개·돼지로 살라는 것인가’라는 글에서 “30년 이상 민주당을 지지해온 입장에서 후회가 막심하다”며 “이미 귀를 닫아버린 청와대라 청원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도 바위에 계란을 던진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다른 청원자는 ‘재건축 안전진단 관련 실거주자와의 토론회를 요청한다’는 청원에서 “3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은 바닷모래 사용, 내진설계 생략 등으로 이미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지어진 아파트”라며 “주민들을 만나 토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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