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및 인사 불이익, 수사정보 유출, 강원랜드 취업비리 외압 등 의혹과 관련된 현직 검사들에 대한 강제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조직 내부를 향한 검찰의 칼날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검찰은 22일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에 대한 성추행, 인사 불이익 의혹과 관련해 현직 부장검사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또 수사 기밀을 유출했다는 의심을 받는 현직 검사 2명에 대한 구속 수사에 돌입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은 이날 이모 부산지검 부장검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부장검사는 서 검사에 대한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 의혹을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이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검찰과장을 맡았다. 검찰은 이 부장검사가 당시 안 검사장과 함께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자리에 있었던 만큼 서 검사에 대한 인사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사단은 지난 14일 법무부 검찰국을 압수수색했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자료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안 전 검사장이나 이 부장검사 등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서울고검 감찰반은 이날 수사 기밀 유출 의혹을 받는 현직 검사 2명을 긴급체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 검사는 과거 각각 서울서부·남부지검에서 재직하던 중 앞서 구속된 최인호 변호사에게 수사기록 일부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최 변호사는 소송 의뢰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보상금 142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던 피의자였다. 최 변호사는 횡령한 보상금 중 일부를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6일 최 변호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 혐의로 구속한 검찰은 그가 검찰 수사관, 검사 등과 부당 유착관계를 맺어왔는지 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은 전날 전·현직 춘천지검장을 비롯해 서울고검 박모 검사 등 당시 수사 관계자 6명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체포된 검사들은 검찰 내 결정권자의 위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수사의 초점은 수사 기밀 유출 과정에 윗선이 개입했는지에 맞춰질 터라 앞으로 검찰 내 파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