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는 재정자금의 안정적인 조달 등을 고려해 올해 5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발행 규모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차 발행은 다음달 중순 경쟁 입찰 방식으로 추진한다. 발행 규모는 수요조사를 실시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분기별로 조사해 수요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추가로 발행하는 식이다.
50년 만기 국고채 발행은 국가 경제 기초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을 볼 수 있는 척도로 여겨진다. 한국을 믿고 50년이란 시간을 기다려 줄 수요자가 많다는 판단이 서야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지난 2014년 이후 만기 50년 이상의 국고채를 발행한 국가는 10개국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도 2016년에야 처음으로 50년 만기 국고채를 발행했다. 그해 1조1,000억원, 지난해 2,190억원 규모다.
올해도 순조롭게 국고채 50년물이 발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수요가 부족해 취소하기도 했다.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정부의 채무 관리 역량엔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재정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고 국채 만기 포트폴리오도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초장기 채권을 적극 발행해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