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5명 중 1명, 30세 이상은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도시보다는 농촌 지역의 유병률이 더 높았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2013~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0.3%로 집계됐다고 23일 밝혔다.
30세 이상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7%였고 65세 이상은 37.7%로 높아졌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당, 고혈압, 고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혈증 중 세 가지 이상이 한꺼번에 찾아온 상태를 말한다. 대사증후군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연령별 유병률에서는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인 50대를 기점으로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갑자기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40대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2.2%에 불과했으나 50대에는 25.5%로 2배로 뛰었다.
반면 남성은 30대(22.2%), 40대(30.6%)를 거치며 꾸준히 증가하다 50대(36.8%)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60대와 70대는 36.5%와 30.1%로 소폭 줄었다.
사회적 요인으로는 가구소득과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아졌다. 가구소득 ‘하(下) 집단’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5.4%로 ‘상(上) 집단’의 17.7%보다 7.7%포인트 높았다. 교육 수준에서도 초등학교 졸업 학력자들의 유병률(36.4%)이 대학졸업자(17.7%)의 2배를 넘었다.
개인의 생활습관에서는 흡연과 음주를 하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높을 때 유병률이 올라갔다. 이 중 흡연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7.4%로 현재 비흡연자의 18.1%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충북(28.8%), 전남(27.7%), 경북(27.7%), 강원 지역(25.5%)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회는 도시보다 농촌의 대사증후군 환자비율이 높은 것으로 해석했다.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19.8%)이었다. 대전은 20%, 서울은 21%였다.
/임웅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