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김영철 방남...북미 더 거칠어진 기싸움

北 "한미훈련 중단을"

美 "비핵화 우선하라"

천안함 폭침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25일 방남하면서 북미 간 기싸움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비핵화를 위한 북미대화가 타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운전자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 고위급회담은 힘들지만 탐색적 대화를 위한 물밑 접촉은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북한 노동당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이날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미국에 대화를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이 우리의 최고존엄과 공화국 정권을 악랄하게 걸고 드는 자들과는 상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미련하고 조폭한 악담질을 해댄 대가를 가장 고통스럽게 치르게 될 것”이라며 “오늘은 물론 100년·200년이 지난 후에도 절대 마주앉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노동신문도 이날 “미국이 합동 군사훈련을 벌려놓는 것은 위험천만한 망동”이라며 한미훈련 중단을 주장했다. 미국은 대북 압박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미국 대표단으로 방한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4일 내외신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계속 강경할 것이고 북한에 대해 ‘최대한의 압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23일(현지시간) 해상차단에 초점을 둔 역대 최대 규모의 대북제재와 관련해 “효과가 없으면 우리는 2단계로 가야 할 것”이라며 “이는 매우 거친 것이 될 것이고 전 세계에 매우 불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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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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