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뇌전증 신약, 올 하반기 FDA 허가신청"

"글로벌FIPCO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상업화, 생산, 글로벌 판매·마케팅에 이르는 ‘풀밸류체인(산업 전체의 가치사슬)’을 다 경험해본 기업은 SK(034730)가 유일합니다. 화이자나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에 버금가는 ‘글로벌 종합제약사(FIPCO)’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JP모건 코리아 컨퍼런스’에 참석한 조정우(사진) SK바이오팜 대표는 기자와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조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를 통해 현재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희귀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재즈사에 기술 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SKL-N05(성분명 솔리암페톨) 등의 개발 현황과 상업화 일정 등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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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특히 강조점을 둔 부분은 현재 미국·독일 등 글로벌 17개국 140여 병원에서 3상을 실시 중인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2002년 연구개발을 시작한 신약으로 기획 당시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으며,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시험, 미국 인허가기관인 식품의약국(FDA)과의 협의 등에 이르는 전 과정을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 3상 장기 안정성 시험에 대한 결과가 올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이며, 올 하반기 FDA에 신약 인허가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미국 인허가를 통과하게 된다면 신약 개발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한국 기업이 홀로 해낸 첫 번째 사례가 등장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임상 및 인허가 과정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세노바메이트는 내후년인 2020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의 연매출은 미국에서만 1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특허가 만료되는 10여 년의 기간 동안 수익을 온전히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 대표는 세노바메이트를 통해 확실한 성공의 경험을 쌓은 후 그동안 축적한 신약개발 역량을 국내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그는 “독자 개발부터 조인트벤처, 파트너사를 통한 이익공유 모델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패턴을 모두 경험해본 역량을 살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조 대표는 SK바이오팜의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건 없다”며 “1~2년 내 출시한 신약에 대해 판매·마케팅을 할 정도의 자금력은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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