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M KOREA’라는 문구가 팔에 새겨진 패딩점퍼를 입은 문 대통령은 강원도의 산과 들, 올림픽 경기장 등의 추억을 상징하는 투명 ‘스노볼’을 든 어린이를 따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스타디움 귀빈석에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든 다음 앞줄에 앉아 있던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이희범 대회 조직위원장과 차례로 악수했다.
이어 뒷줄에 앉아 있던 이진성 헌법재판소장,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김명수 대법원장과도 악수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김영철 부위원장과 이방카 보좌관 간 악수는 없었고 서로 눈길을 마주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이방카 보좌관과 악수할 때 김 부위원장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과 악수할 때 이방카 보좌관은 시선을 다른 곳에 뒀다. 이후 귀빈들은 화려한 문화공연들을 감상했다. 이방카 보좌관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공연 때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그런 이방카 보좌관과 종종 밝은 표정으로 귓속말을 주고받았다. 이방카 보좌관은 “우리 아이들이 (엑소의) 팬이다”라며 “이렇게 만나 믿을 수 없다”는 말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행사 종료를 10여분 정도 남긴 오후9시55분께 먼저 자리를 떠 별도의 장소에서 행사를 지켜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 대표단 일행과 서울의 숙소로 이동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킨 이방카 보좌관은 이날 공연을 한 엑소와 가수 씨엘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해 행사 후 별도의 접견실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함께 이들과 인사했다.
엑소는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해달라며 향초와 방향제를 건네면서 미국 공연에 아이들을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