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을 찍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구원자가 될 것인가’ 삼성전자(005930)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S9은 전세계 스마트폰 성장세가 지난해 말에 처음으로 꺾이고 기술 포화로 애플의 아이폰X 등도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등장하는 전략폰이다. 내년부터는 5세대(5G) 기반의 새로운 모바일기술과 몸체가 접히는 폴더블폰 등이 선보이는 등 기술의 새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돼 갤럭시S9은 사실상 4G LTE 기반의 최정점을 찍는 스마트폰이다. 따라서 갤럭시S9은 카메라 성능을 극대화시키고 증강현실(AR)과 인공지능(AI) 등을 담아 스마트폰 중심의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의 서막을 엿보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 2018’ 개막 전날인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몬주익 홀에서 갤럭시S9을 공개했다.갤럭시S9은 ‘카메라를 다시 상상하다(The Camera. Reimagined)’라는 슬로건처럼 카메라 기능에서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면에는 손떨림방지(OIS) 기능이 적용된 1,200만화소 싱글 카메라가, 갤럭시S9플러스에는 1,200만화소 카메라 두 대로 구성된 듀얼 카메라가 탑재됐다. 전면 카메라는 800만화소로 3D 안면인식 기능 등도 갖췄다.
갤럭시S9은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이후 2년 만에 MWC에서 공개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삼성은 지난 2016년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 문제로 후속작인 갤럭시S8의 출시 일정이 늦춰지며 지난해 3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바 있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S9 출시로 아이폰X 흥행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애플과의 격차를 벌리고 화웨이·ZTE·샤오미 등 중국 업체의 추격도 뿌리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갤럭시S9에는 ‘스마트폰 이후의 세상’에 대한 고민도 담겼다. 지난 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9% 줄었다. 이는 LTE 기반의 기술 진화가 정점에 달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움을 주기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갤럭시 S9에는 ‘3D 이모지’와 같은 AR 서비스와 차별화된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해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또 카메라에 비친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빅스비 비전’의 업그레이드 버전과 사물인터넷(IoT) 구동 앱인 ‘스마트 싱스’를 탑재해 스마트폰으로 가전과 차량까지 묶는 ‘커넥티드 라이프’ 비전 전략도 구체화시켰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의미 있는 혁신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됐고 발전돼왔다”며 “갤럭시 S9은 비주얼로 메시지와 감정을 공유하는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모든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