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59·사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정 전 부시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3년여의 공직생활에서 익힌 행정경험을 토대로 ‘부산다운 부산’ 만들기에 나서겠다”며 6·13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정 전 부시장은 “부산은 역대 정부의 수도권중심 정책으로 제2 도시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는 견제 없는 일당 독점의 지역패권정치가 빚어낸 적폐”라고 비판했다. 이로 인해 “부산의 도시 활력은 약해졌고, 청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었으며, 양극화의 심화로 시민의 삶은 팍팍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이 같은 위기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어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는 정 전 부시장은 “역대 부산시정의 공과를 냉철히 성찰하고, 문재인 정부의 균형발전정책과 호흡을 맞추면 어느 누구보다 부산의 미래를 제대로 만들고 시민을 행복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 부산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정 전 부시장은 “2016년 한겨울의 촛불민심이 국정농단 세력을 몰아내고 ‘나라다운 나라’를 세워가고 있다”며 “이제 우리 부산시민도 ‘변화의 새 바람’을 일으켜 ‘부산다운 부산’을 만들어 가자”고 호소했다.
정 전 부시장은 정책대안으로 “블록체인(Block chain) 등 스마트기술을 활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역동적 지역 경제 구현을 위한 전략을 마련하겠다”며 “특히 부산에 절실한 신산업창출과 함께 청·장년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 내 관련 기업 육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수도권에 대응하는 ‘동남해안 광역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경제권’, 나아가 ‘환동해 광역경제권’ 구축을 골자로 한 ‘부산 빅 파이(Big Pie)’론을 주창하고 △부산신항 부가가치의 획기적 제고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공항 확보 △북극항로 및 유라시아대륙횡단철도 시대를 대비하는 등 부산을 국제관문도시로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정 전 부시장은 “양극화에 따른 사회적 약자와 어려운 이웃들이 꿈과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행정의 사랑’이 전해져야 한다”며 “뜨거운 열정으로 ‘꿈과 사랑이 있는- 부산다운 부산’을 만들기 위해 시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정 전 부시장을 포함해 자유한국당의 박민식 전 국회의원과 이종혁 전 최고위원, 무소속의 오승철 대한인성학회 이사장 등 4명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