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미투 가해 19명 조사...3건은 정식수사 착수"

이철성 경찰청장 기자간담

극단 대표 '미투' 이후 첫 체포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는 ‘미투(MeToo)’가 법조계와 문화계를 넘어 종교계 등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미투와 관련해 19명을 수사 대상에 올려놓고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온 글과 풍문 등으로 파악된 수사 대상이 9명이었는데 지금은 열 댓 명으로 인원이 늘어났다”며 “이 중 정식으로 수사에 착수한 건이 3건이고 오늘내일 영장을 검토 중인 사건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인 사건은 조증윤 극단 번작이 대표를 비롯해 배우 조민기씨, 천주교인권위원회 간부 A씨 등 3건으로 확인됐다. 조증윤 대표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조 대표를 체포하고 극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미투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이 경찰에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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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배우 조민기씨 사건을 내사에서 공식 수사로 전환하고 조만간 조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천주교인권위원회 소속 간부 A씨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이 밖에 경찰이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있는 나머지 사건들도 공식 수사로 전환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특정되거나 범행장소 등이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 진위를 가려낼 방침이어서 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당장 처벌이 어렵더라도 피해자 진술을 들어 사법처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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