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만나 구체적인 비핵화 방법까지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위원장은 26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의 오찬에서 “미국과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5·6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문 대통령이 김 부위원장 접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어떤 방법을 택해야 하는지 방법론까지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법이란 문 대통령이 그동안 밝혀온 ‘2단계 로드맵’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북한이 먼저 핵동결과 군사도발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화의 장으로 나오면 국제사회가 북측 이행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상응조치를 협의해 결국 비핵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류옌둥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만나 “미국은 대화의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고 북한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며 “북미가 빨리 마주 앉는 것이 중요하다”고 북미대화 중재안을 제시했다. /민병권·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