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 운영 기업이 버스를 운행하는 ‘역발상 혁신’으로 이용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차례로 운행을 시작한 사당역∼광명역, 인천 부평역·원인재역∼광명역, 부천 송내역∼광명역 간 ‘KTX 셔틀버스’가 그 주인공이다. 코레일이 KTX셔틀버스와 같은 연계 교통 수단을 선보이게 된 이유는 더 많은 승객들이 KTX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 철도를 교통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서다.
혁신의 결과 승객들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사당역에서 KTX를 이용하기 위해 광명역을 갈 경우 일반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40분 이상이 소요됐지만 KTX셔틀버스를 이용하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부평역에서 광명역까지도 평균 2시간이 걸렸지만 30~40분으로 소요 시간이 대폭 줄었다. 이 같은 정보가 이용객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광명역 이용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월 1주일 이용객은 5,546명에 불과했지만 최근 1주일에는 1만4,923명까지 늘었다.
여기에 더해 코레일은 지난 1월에는 광명역과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도심공항터미널까지 개장했다. 버스와 열차, 열차와 비행기를 연계해 단순 공급자 중심의 운송 서비스를 뛰어넘어 집에서 목적지까지의 전 과정을 연결하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서비스 시대를 연 것이다.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이 개장함에 따라 지방 승객들이 발권, 수하물 위탁, 출국심사 등 탑승 수속을 미리 마치고 리무진 버스를 통해 인천국제공항까지 빠르고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됐다. 경부선(서울역 경유)을 이용할 때와 비교하면 약 15분, 호남선(용산역 경유)은 약 30~45분가량의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인천공항 내 출국 소요 시간도 최소 20분 이상 단축했다. 덕분에 이 노선이 개장한 지 한 달 만에 이용객은 2,000명을 넘어섰다.
코레일 관계자는 “KTX역이 있는 전국 주요 도시에서 3시간 이내 인천공항에 도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연간 1,000만명이 넘는 지방의 해외 여행객들에게 가장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공항길이 열리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