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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강세정, “‘내 남자의 비밀’로...결혼에 대한 생각 깊어져”

“동료·선배 그리고 시청자들의 ‘힘내라’란 말이 큰 위안”

강세정이 반년 이상을 가슴 속에 품은 인물 ‘기서라’와 작별했다. 그만큼 애틋했고 특별했던 인물이다. ‘내 남자의 비밀’ 종영 인터뷰로 만난 강세정은 “늘 함께 보던 분들을 못 봐서 허전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강세정은 지난 9일 종영된 KBS2 일일드라마 ‘내 남자의 비밀’(극본 김연신·연출 진형욱)에서 여자 주인공 기서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모두가 응원하는 ‘복수의 화신’이란 별명도 생겼다. 10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하는 동안 그는 많은 걸 경험하고 깨달았다. 무엇보다 스태프 및 동료, 선후배 배우들의 좋은 에너지가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배우 강세정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강세정 /사진=조은정 기자


“기서라가 수난을 많이 겪은 인물인데 촬영장 분위기가 좋아서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어요. 늘 ‘힘내라’는 말을 해 주셨어요. 저의 수난과 고통을 ‘기서라’란 인물에게도 느끼셨던 것 같고, 기서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저에게도 느끼신 것 같아요. 시청자들 역시 절 보면 안스러운지 ‘힘내라’고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많은 부분들이 힘든 상황이지만 버틸 수 있게 해주시는 힘이었죠. 음식점에서 덤도 주시고, 그런 상황들이 많이 있었죠. 호호”

강세정은 2000년 걸그룹 파파야로 데뷔한 고나은과 동일 인물이다. 이후 드라마 ‘아현동 마님’을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다. 2009년 ‘보석비빔밥’에서는 여주인공 궁비취 역을 맡으며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번 드라마 역시 그의 인생작으로 언급 할만하다.

강세정은 ‘내 남자의 비밀’을 통해 엄마 연기에 도전했다. 아직 미혼인 배우 강세정의 연관 검색어로 ‘결혼’이 생길 정도. 그만큼 드라마를 통해 절절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공감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모성애는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이에요. 그런데 아이 엄마를 연기해보니까 모성애에 대해서 많이 배웠어요. 아이를 워낙 많이 잃어버려서 힘들기도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 그 간절함을 알게 됐어요. 모성애가 생겼죠.”

미혼의 배우가 모성애로 고난을 헤쳐나가는 어머니의 모습을 그렸다. 아무리 명배우라도 상상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였을 터. 강세정은 ‘교감’과 ‘간접경험’으로 채워냈다.


“저 결혼 안했어요. 이번 역할도 그렇고 예전에도 엄마 역할을 한 적이 있어요. 실제 결혼이요? 언젠가는 하겠죠. 그런거랑 상관없이 제가 안정적으로 보이나? 결혼한 사람들에게 보이는 그런 이미지 있잖아요. 결혼하지 않아도 결혼을 한 아이의 엄마나 역할을 거부감 없이 할 수 있는게 저에겐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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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비밀’을 촬영하며, 강세정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예전보다 신중하게 했다고 한다. 이번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춘 송창의, 박정아의 모습이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한 탓도 있다.

“좋아 보이기도 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더라고요. 제 주위엔 저 빼고 다 결혼을 했던걸요. 원래 결혼 생각이 없었는데 이 작품하면서 결혼 생각을 하게 됐어요. 나와서 일도 열심히 하시고 가정 생활도 행복하게 잘 하시는 걸 보니 되게 좋아보이더라고요. ‘나도 저런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에 대해 좀 더 깊이있게 생각하게 됐어요.”

그가 결혼을 일부러 늦춘 건 아니다. 아직 인연이 나타나지 않은 듯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깊어진 건 사실이에요. 그런데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언젠가는 저에게도 그런 시기가 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은 사람도 없어요. ”

배우 강세정/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강세정/사진=조은정 기자


우연의 일치로 그는 2010년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로 관객을 만난 적 있다.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미혼 여자들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다. 그는 “거기서도 결혼을 하고싶어했는데 하지 못했네요” 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연극이 연기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게 사실이다”며 “다시 연극 기회가 온다면 하고 싶다” 는 포부도 밝혔다.

‘내 남자의 비밀’을 하면서 강세정은 주 7일 촬영을 진행하며 약 7개월의 시간을 달려왔다. 체력소모와 감정소모가 어마어마했다. 그 속에서 더 나아진 강세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일극이 처음은 아닌데, 정말 강철 체력이 아니면 소화 하기 힘든 스케줄이였어요. 이번 작품은 유난히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추운 계절도 그렇고, 모든 게 쉽지 않았어요. 그 속에서 심신을 단련하면서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원래 이름 강세정으로 돌아간 뒤 첫 작품이라 더 의미가 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잘하고 싶었어요. 이 모든 시간들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거잖아요.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이번 작품으로 좀 더 단단해지고 성장한 강세정이 될 수 있었음 해요.”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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