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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7년의 밤’ 善惡 류승룡-M자 장동건-빡빡이 고경표, 2년 기다린 ‘파격변신’

‘7년의 밤’이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 등 배우들의 완벽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는 영화 ‘7년의 밤’(감독 추창민)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날 자리에는 추창민 감독,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가 참석했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의 진실과 그 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원작은 영화화 전부터 관객이 선택한 ‘영화로 옮겨지길 바라는 한국 원작’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지난 2016년 5월 크랭크업, 2년 만에 오는 3월 28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이날 추창민 감독은 “전작 ‘광해’가 끝난 후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기존과 다른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에는 인간의 선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이번에 처음으로 스릴러 장르를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배우 류승룡, 장동건, 고경표의 캐스팅 이유로는 “나는 류승룡이란 배우에게 100% 신뢰가 있었다. 류승룡 씨가 꼭 해줬으면 싶었다. 장동건 씨는, 그의 선함과 젠틀함이 어쩌면 다르게 표현됐을 때 훨씬 더 파급력이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경표 씨는 처음에 빡빡머리를 보고서 주문했을 때 흔쾌히 수락해줬다”고 말했다.

여기에 추창민 감독은 영화의 음습한 로케이션 섭외 과정으로 “소설 속의 공간을 영화에 녹여내는 게 중요했다. 전국 곳곳을 뒤져서 가장 유사한 공간을 찾아 하나로 조합해야 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찾아야 해서 힘들었다. 그러다 보니 로케이션 기간이 길어졌다. 전화기도 잘 안 터지는 공간에서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가장 많이 고생했다. 결과적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이어 “원작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은 작품인데 내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이유가 있었다. 원작의 큰 장점 중 하나가 어떻게 해서 사건이 일어났는지를 근본적으로 설명하더라. 단순히 현장만이 아닌 내면의 모습, 인물의 어린 시절 잔존했던 기억들을 영화 속에 좀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고 관전포인트를 짚었다. 여기에 감독은 “사운드, 이미지, CG에 정성을 기울이느라 개봉까지 2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배우 류승룡,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류승룡,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극 중 최현수 역의 류승룡은 “이번에는 인간의 본성, 심연, 처절함 등 복합적인 심리상태를 표현해야 했다.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고 연기 변신 과정을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 상황이라면’을 생각하면서 최현수 다운 감정을 유지하는 것, 선과 악의 경계를 어떻게 표현해야할지를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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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로부터 바라는 반응으로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외피보다는 복잡한 심연을 어떻게 표현하는지에 주안점을 뒀다. 감정이입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장동건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한계치 안에서 모두 다 소진한 느낌이다. 이전에 어떤 작품을 할 때도 못 느껴봤던 건데, 아쉬움이 없다. 최선을 다한 것에 대한 진심은 전해지지 않을까 한다. 기대도 한다”고 덧붙였다.

서로의 인상에 대해 류승룡은 “장동건은 워낙 예전부터 팬이었다. 현장에서 일부러 내외하려고 했다. 굉장히 젠틀하셨는데 오영제로 분할 때는 선한 눈망울에서 그런 무서움이 느껴질 줄 처음 알았다. 오금이 저렸다. 그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내가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찍을 때 예전에 류승룡 씨께서 특별출연해주신 적이 있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느꼈다. 케미가 워낙 잘 맞았다. 자기 것을 상대 배우에게도 줄 줄 아는 배우다. 세계 최고의 배우다”고 서로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영제로 분한 장동건은 극 중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한 것에 대해 “M자 탈모의 매력을 보여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오영제가 원작에서는 사이코패스로 설정돼 있다. 이 사람이 하는 행동들이 보통사람의 심리로는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사이코패스에 매몰되지 않도록 연기했다. 정형화되지 않게 인간적으로 접근했다. 배우 개인으로서는 여한이 없는 작품이다”고 말했다.

배우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장동건 미담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배우 고경표가 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장동건 미담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은정 기자


특히 극 중 M자 탈모 머리를 선보인 것에 대해 “오영제 캐릭터를 처음에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걸 시도했다. 원작을 읽었을 때 샤프한 치과원장의 이미지를 생각했다. 감독님이 갑자기 저 머리를 해보자고 하셔서 ‘뭘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했다. 테스트를 하면서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는데 완성된 걸 보고나니 나 같지 않은 낯선 느낌이 들더라”며 “감독님께서 ‘동건씨는 가면을 쓰면 연기하기 편해지는 스타일인 것 같다’고 하더라. 만난지 얼마 안돼 나를 파악한 걸 보고 이 감독님이 하시는 건 무조건 믿고 따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촬영 때마다 면도칼로 머리를 밀면서 했다”고 전했다.

고경표는 한 순간 살인자의 아들이 돼버린 최서원 역을 맡아 연기했다. 이날 고경표는 최서원을 표현한 과정으로 “어리지만 날카롭고 반항기가 있지만 그리움이 묻어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는 편인데 과거 내가 머리를 삭발하고 찍었던 화보가 떠올랐다. 머리에 있는 흉터는 서원이가 살아온 인생을 대변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파서 표현했다”라고 언급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이 살을 감량했다는 그는 “15~16kg 감량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는 “막내로서 작품에 참여하며 선배님들, 스태프분들께 누가되지 않았으면 했다. 원작 팬분들께 실망시켜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걸 충족시켜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7년의 밤’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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