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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유통금리 역전 1년은 이어질 것"

양국 인플레이션 기대 격차에

10년물 스프레드 13.2bp로 벌어져

외인 단기 자금이탈은 크지 않을 듯



한국과 미국의 국채 유통금리 역전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적어도 1년여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외국인의 단기적인 자금 이탈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은 전일보다 3.3bp(1bp=0.01%포인트) 하락한 2.73%로 마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6일(현지시간) 0.3bp 내린 2.863%를 기록한 만큼 13.2bp나 스프레드가 발생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앞서 유통금리 역전현상이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한미 간 유통금리는 1월18일부터 간헐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7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국채금리는 3%대를 앞두고 주춤하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계속 타고 있는 반면 우리 국채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 앞서 하락세로 기울었다. 1월 높은 상승세를 보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서도 15.7bp나 더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 국채는 2월 초 이후 2.0bp 하락하며 금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것은 2000년대 이후 세 번째다. 2000~2001년, 2005~2008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았다. 유통금리 역전 현상도 이 시기와 일치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다음달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회의에서 연준은 현재 연 1.25~1.50%인 정책금리를 1.50~1.75%로 올릴 것이 유력하다. 전망대로라면 한미 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에 역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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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간 유통금리 스프레드 확대는 양국 간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 차이와 궤를 같이한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한국보다 미국이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더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유통금리 역전 현상은 당분간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통화위원회도 최근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성장과 물가 상승의 기조적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금리 상승을 위해서 고용·인플레이션 등 거시지표에 대한 확인이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계속 높아지는 미국 상황과 정반대다.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이탈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문제가 되지만 단기적으로 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외국인 자금 유출의 주요 변수는 대내금리 차이가 아닌 글로벌 신용위험”이라며 “양국의 기준금리 역전이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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