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미국 내 일부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할 때 백팩을 메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폭스뉴스와 플로리다 현지신문 마이애미 헤럴드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플로리다 주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범 니콜라스 크루스(19)가 백팩에 다량의 탄환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백팩이 무기를 휴대할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백팩 반입 금지는 플로리다와 일리노이, 오하이오 주의 몇몇 고교에서 이미 시행되고 있다. 현지 WKBN 방송에 따르면 오하이오 주 나일스 매킨리 고교는 학생들에게 책을 백팩에 넣어오는 것을 금하고 지갑 형태의 작은 가방이나 런치박스만 휴대할 수 있게 했다. 최근 한 학생이 총격 모의를 하다가 적발돼 제적된 이후 보안이 크게 강화됐다.
플로리다 주 매너티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관내 고교에 백팩 등교 금지를 권고했다. 교육위원회의 스콧 호프스 위원은 현지 방송에 “학생들은 이번 조처를 우습게 여길지 몰라도 교육위원회와 교육구 관리들은 잠재적인 위협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앞으로 학교 안에 총기를 반입하려면 목에 걸거나 어깨에 둘러메고 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리노이 주 메리언 고교는 백팩을 가져오는 것은 허용하되 개인 사물함(라커)에 보관해야 한다. 등·하교 시에는 투명한 가방이나 신발 주머니, 세탁물 가방, 장바구니 형태의 가방만 휴대하는 것을 허용한다.
한편 매사추세츠 주의 불릿 블록커라는 가방 제조사는 경찰 방탄복 소재로 쓰이는 케블러 섬유를 사용한 ‘강화 백팩’을 만들어 판매했다. 이는 플로리다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