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공식 페이스북에는 러시아 유학파 출신 배우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게재됐다. 글쓴이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고, 3년 동안 자살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세종대 K교수 측은 28일 서울경제스타에“신중하게 사실을 확인 중이다. 조금만 시간을 기다려달라. ”고 밝혔다.
글쓴이는 “90년대 말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진학해 연기 공부를 시작했다”라며 “2학년 때 K 교수에게 중급연기 강의를 받았다. 또 학과 교수가 촬영한 독립영화에 K 교수와 캐스팅돼 작품에 함께 출연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어느 날 서울 근교의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친 뒤 K 교수는 운전할 수 없다며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다”라며 “당시 쉬었다 간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그런데 그날 모텔에서 K 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K교수의 성폭행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피해자는 “K교수는 나에게 지속적 관계를 요구했다. 그리고 나를 노예처럼 부렸다”며 “그는 당시 아내와 나를 지속적으로 만나게 했다. 즐기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다시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나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고 전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무서움과 두려움 속 피해자는 K교수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관계가 밝혀지면 인생이 끝나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 피해자는 “그 덫에서 어떻게 빠져 나와야 하는지 몰라 무리하게 쳇바퀴를 돌렸다”며 “‘내가 못나 그렇다’는 자책 속에 자해를 반복했고,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다”고 고백했다.
3년이라는 각고의 노력 끝에 돌아온 모교에서 K교수는 영화예술학과 전임교수로 무소불위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피해자는 “K교수로부터 당한 성폭력, 그 이후의 뻔뻔한 행태,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까지 난 스물아홉이 되던 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자살시도를 했지만 이렇게 생존해 글을 쓴다”고 전했다.
이어 “가해자는 저렇게 멀쩡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왜 수많은 피해자들은 학교와 연극계, 연기, 예술을 떠나야만 하는지 궁금하다”며 “K교수의 사과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 진실의 힘을 믿고 싶다. 뻔뻔한 K교수로부터 모교의 후배들과 대학로의 배우들을 지켜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마무리 했다.
한편, K교수는 활발하게 연극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 겸 연출가로, 폭로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그의 추후 작품 활동에도 비상이 걸릴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