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연합뉴스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28일 “제가 야당 시절부터 정치하면서 경제, 안보를 살리는 보수세력이 되겠다고 했는데 거짓말이 됐다”고 말했다.
유 공동대표는 이날 고려대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우리에게 희망은 있는가?’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경제가 각각 5%, 4%대의 성장을 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3%, 2%대의 성장을 해 성적이 더 안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박근혜 정부 때는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엄청나게 했지만 막지 못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9년간 집권하고 나니 ‘보수가 안보를 잘 지키고, 경제 성장을 잘한다’는 말을 부끄러워서 못하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문재인 정부나 진보세력이 안보나 경제 성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 사람들에게는 나라를 맡겨 놓으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유 공동대표의 해당 발언은 과거 보수 세력의 실패를 고백하는 동시에 진보 진영에도 공세를 가함으로써 제3세력으로서의 차별화를 주장하는 의도로 해석된다. 그는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같은 민족끼리 설마 우리에게 핵공격을 하겠느냐’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그러나 핵미사일을 우리 머리 위에 이고 사는 것은 영원히 북한의 노예가 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공동대표는 “87년 개헌 이후 31년째 5년마다 정권이 바뀌면서 나라를 이렇게 저렇게 몰고 가고 실험만 하면서 문제 해결이 안 됐다”며 “우리나라의 문제 1번은 바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는 스스로 잘못해서 망했고 정권을 넘겨줬기 때문에 어지간히 변화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안보와 경제에 유능하고 그러면서도 공동체를 따뜻하게 만들어가는, 양극화와 불평등을 시정할 수 있는 보수가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