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K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익명의 제보자가 등장한 가운데, K교수로 배우 김태훈이 지목됐다.
27일 성폭력반대연극인행동 페이스북에 자신을 세종대 영화예술학과 출신이라고 밝힌 익명의 제보자는 세종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배우 김태훈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장문의 폭로글을 게재했다.
글쓴이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2학년 당시 김태훈은 학과 교수였고, 독립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존경심을 품었다고 했다. 그러다 어느날 서울 근교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마치고 나오던 중 김태훈은 피곤해서 운전을 할 수 없으니 잠시 모텔에서 쉬었다 가자고 했고 이후 모텔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또 글쓴이는 이후 김태훈이 지속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했고, 이 사실이 알려지면 학교를 다니지 못할 거라는 생각 때문에 함구할 수밖에 없었으며, 김태훈은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면 집 앞까지 찾아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글쓴이는 “자신을 노예처럼 부렸다. 심지어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하며 저를 식모로 데려가겠다고 했다”며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장애로 지속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지냈고, 3년 만에 복학했을 때 전임교수가 된 김태훈은 ‘이제 넌 몸매가 영 아니다’라는 말로 모욕감과 수치를 줬다”고 했다.
당초 러시아 유학파 출신 세종대 교수 K씨라고 표현했던 글쓴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태훈의 실명을 언급하며 파장을 키웠다.
이에 대해 28일 오후 세종대학교 관계자는 서경스타에 “현재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있다. 사실 관계 확인 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교칙에 따라 징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태훈은 2000년대 초부터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최근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석조저택 살인사건’, ‘꾼’ 등에 출연했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