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사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5G 통신망 조기 구축과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필수설비의 공동 구축 및 활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필수 설비를 가장 많이 보유한 KT는 적정 대가를 지불하면 필수 설비 공유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장관은 지난 27일(현지시각) 바르셀로나의 한 호텔에서 가진 통신3사 CEO 간담회에서 “효율적인 5G망 구축을 위해 필수설비의 공동구축을 활성화하고, 공동 활용을 확대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5G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부와 통신사가 각자의 역할을 다해 내년 3월 5G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윤경림 KT 부사장이 참석했다. KT는 황창규 회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출국하지 못해 윤 부사장이 대신 참석했다. 윤 부사장은 “필수설비 제공은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하고 5G 구축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정경쟁 문제 우려, 이용조건, 대가 등 세밀한 조정 이견 있을 수 있으니 잘 챙겨달라”면서 “대가는 시장가격이 반영된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KT의 요구에 대해 유 장관은 “적정 대가 산정이 매우 어렵지만 합리적으로 대가가 정해지도록 3사가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박 사장은 “개인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5G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 고민스럽다”면서 “주파수, 망 구축보다 어떻게 서비스 할지에 대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