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고 돌이켜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대구)민주운동이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2·28 기념식에 참석해 “2·28로부터 우리는 민주주의를 향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했고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2·28민주운동은 1960년 2월28일 이승만 당시 대통령 독재에 항거해 일어난 것으로 4·19혁명으로 이어져 이 대통령 하야로 연결됐다. 지난 6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현직 대통령의 2·28 기념식 참석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18년 만이다.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 문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2·28민주운동은 대한민국 최초의 민주화운동이었지만 오랜 기간 걸맞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며 “그러나 국민은 연대와 협력의 힘으로 2·28 정신을 살려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연대와 협력의 바탕에는 2·28과 5·18민주화운동의 상호교류가 있었고 ‘달빛동맹’으로 대구와 광주가 2·28을 함께 기념했다”고 역설했다. 대구와 광주시는 2013년 ‘달빛동맹’을 체결해 매년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민주주의는 결코 완성되어지는 게 아니다. 정치적 민주주의를 이룬다고 해도 사회적·경제적 민주주의 과제는 여전히 남는 것”이라며 “그 길을 민주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끝까지 함께 가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경제 민주화’를 다시 꺼낸 것으로 평가된다.
문 대통령은 대구·경북을 치켜세우며 보수층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대구·경북은 대한민국에서 독립유공자가 제일 많은 곳”이라며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낙동강 방어전선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보루가 됐던 곳도, 경제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본거지가 됐던 곳도 이곳 대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