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세종시 이전과 관련해 열릴 예정이던 공청회가 과기부 이전에 반대하는 과천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취소됐다.
과천시민, 상인 등 250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서울청사 별관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 변경(안)’ 공청회장에 미리 들어와 회의장을 점거했다.
시위에 참여한 과천 시민 10여명은 회의장 단상에 올라가 ‘감액된 보통교부세 지원약속 이행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공청회 무효를 주장했다. 회의장을 꽉 메운 시민들도 ‘사기 공청회 철회하라’, ‘행안부 장관은 사태를 책임지고 공청회를 순연하라’ 등을 외쳤다. 한 시위 참가자는 회의장 책상 위에 올라가 공청회 무효를 외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행사 예정 시간인 오전 10시를 넘어서도 과천시민의 점거 농성이 계속되자 행안부는 공청회를 취소했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회의장 점거에 함께하며 “공청회는 취소됐지만, 전자공청회가 진행 중으로, 이는 요식행위에 지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가열차게 투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다같이 모여 집회하자”고 말했다. 한 시민도 단상 앞에 나와 “과천시 입장에서는 행정도시를 대체하는 ‘자족도시’로 남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는 게 정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에 과천시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신 시장과 윤기만 과천시상가연합회장 등 5명은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이동해 집회 참가자들이 보는 가운데 삭발식을 진행했다. 신 시장은 “과천시가 자족하기 위해 4차 산업도시를 만들려고 하는데 과기부마저 (세종시로) 보낸다는 것은 아무런 대책없이 가겠다는 것”이라며 “어떻게 가만있을 수 있으냐”고 주장했다. 시위 참여자들은 청사 앞에 모여 ▲ 과기부 세종시 이전강행 중단 ▲ 과천 복합문화단지 조성사업 추진 ▲ 김부겸 행안부장관 사퇴 등을 촉구했다.
행안부는 공청회 일정을 다시 잡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행안부는 2019년 8월까지 정부과천청사에 있는 과기부와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고, 공청회 절차를 거쳐 이전 계획을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