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백브리핑]백악관 최고실세 쿠슈너, 기밀 취급권한 강등된 이유

전 선임비서관 아내 폭행 스캔들로

백악관 신원조회 시스템 도마 올라

신원 검증 안 끝난 쿠슈너도 강등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EPA연합뉴스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 /EPA연합뉴스




백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더 이상 일급기밀에 접근할 수 없게 됐다.

미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쿠슈너 고문 등 일부 백악관 고위관계자들에게 기밀정보 취급권한이 ‘일급비밀 또는 특수정보급(Top Secret/SCI-level)’에서 ‘기밀급(Secret level)’으로 강등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전달했다고 27일 보도했다. 쿠슈너 고문은 그동안 백악관에서 발급받은 최고등급 기밀정보에 접근해왔지만 이번 조치로 중앙정보국(CIA) 비밀작전 정보 등이 담긴 일급기밀인 ‘대통령 일일 브리핑’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민감한 중동 문제를 담당하는 쿠슈너 고문이 일급기밀에 접근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그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쿠슈너 고문의 변호인 애비 로웰은 “대통령이 부여한 중요한 일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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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이 현 정권의 최고실세라는 평가를 받는 쿠슈너 고문의 기밀접근 권한을 제한한 것은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 이후 백악관 인사들의 기밀정보취급권에 대한 논란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2월 초 포터 전 비서관이 과거 전처 2명을 폭행한 이력이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백악관 신원조회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특히 백악관이 이러한 전력 때문에 포터 전 비서관이 완전한 기밀취급권을 얻지 못한다는 점을 알고 임시 기밀취급권을 부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백악관 고위인사의 기밀접근권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쿠슈너 고문에게 임시 부여됐던 기밀취급권이 강등된 것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나온 조치다. 쿠슈너는 백악관에 입성한 지 1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신원검증 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권한만 갖고 있다.

백악관 측이 쿠슈너 고문을 조종하려는 외부세력을 의식해 그에게 영구적인 기밀취급권을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중국 등이 쿠슈너 고문의 외교정책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을 악용해 그를 조종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에 대해 백악관 내부적으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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