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이 커지면서 영화계에 비상이 걸렸다. 그가 출연해 올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가 네 편이나 되기 때문이다. 네 편 모두 촬영을 마친 상태다.
오달수는 1990년대 연희단거리패 활동 시절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이후 일주일 가까이 침묵을 지키다가 지난 26일에야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튿날 연극배우 엄지영이 TV에 나와 오달수의 또다른 성추행 정황을 구체적으로 고발하면서 의혹이 재점화했다.
엄지영의 ‘미투’ 직후 tvN은 다음달 첫 방송을 하는 수목극 ‘나의 아저씨’에서 오달수가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오달수와 협의를 거쳤다고는 하지만 이미 의혹만으로 이미지에 심대한 타격을 입은 터라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문제는 영화다. 네 편 중 세 편에서 주연으로 나와 편집이나 재촬영을 하려 해도 작업이 간단치 않다. 아직 사실관계가 뚜렷이 밝혀지거나 오달수가 의혹을 인정한 상황이 아니어서 섣불리 결정할 수도 없다. 제작진은 추가 폭로 이후 입장을 밝히지 않은 오달수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오달수가 주연을 맡아 준비 중인 영화는 세 편이다. 박해일·정웅인과 호흡을 맞춘 영화 ‘컨트롤’은 2016년 11월 크랭크업하고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지훈 감독의 신작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지난해 8월, ‘이웃사촌’은 지난 24일 촬영을 마쳤다. 오달수는 세 작품 모두 주연을 맡았다.
‘신과함께-인과 연’은 이미 올해 8월1일로 개봉일을 받아놨다. 판관 역을 맡은 오달수의 비중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1편 ‘신과함께-죄와 벌’과 연속성을 지닌 인물이어서 제작진이 고심하고 있다.
‘신과함께’ 관계자는 “개봉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다양한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적절한 방안을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서경스타 DB]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