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줄었던 지난 2월에도 우리나라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인 경기 호조 덕분이다. 이로써 수출 증가세 행진은 16개월째 이어졌다. 다만 미국 수출액이 감소하는 등 수출의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월 수출액이 448억8,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2월의 수출 증가율이 20.2%로 상당히 높았던 데다 설 연휴로 조업일수가 2.5일이나 줄어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선전했다.
전 세계 경기가 좋아지면서 교역이 늘어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 호조와 유가·주력 품목 단가 상승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선박·컴퓨터·석유제품·석유화학 등 5개 품목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90억1,000만달러로 40.8% 증가했다. 컴퓨터(8억6,000만달러, 29.5%)와 함께 2월 수출 중 최대 실적이다.
지역별로는 일본,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인도, 중국, 호주 등의 수출이 늘었다. 특히 일본(21.6%), EU(17.8%), 베트남(14.2%) 등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다. 수입 금액은 415억7,000만달러로 14.8% 증가했다. 무역수지 33억1,000만달러로 7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반면 지난달 대(對)미 수출액은 전년대비 10.7% 감소했다. 미국의 자동차 소비 위축과 스마트폰 신제품을 기다리는 대기 수요 발생 등으로 수출액이 전월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