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청량리역 일대에서 재개발 사업을 거친 뒤 입주를 준비 중인 아파트들의 분양권 매맷값이 강세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동대문롯데캐슬노블레스’의 전용면적 59㎡의 분양권은 최근 8억 5,000만원을 호가한다. 지난 1월 20일 6억5,000만원(실거래가)에 거래된 것에 비하면 한 달 가량 지나면서 2억원이 오른 것이다. 전용 59㎡의 최초 분양가격이 4억4,000만~4억8,000만원이라는 점에 비춰보면 현재 프리미엄(웃돈)이 4억원 가량 된다는 의미다. 전농동의 A공인 관계자는 “실제 거래를 맺으려면 매도인의 취득세 등을 매수자가 부담하는 조건이 많다”면서 “이렇게 되면 실제 투자금액은 9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6월 입주하는 ‘래미안답십리미드카운티’전용 59㎡도 7억6,000만~8억원을 호가하는데 지난 1월 6억원(실거래가)에서 급등한 가격이다.
기존 아파트도 상승세다. ‘래미안크레시티’(2013년 입주)의 전용 59㎡는 8억 5,000만원을 호가하고 전용 84㎡는 8억 8,000만~9억원이 현 시세다. 이 아파트 전용 59㎡의 지난 1월 실거래가는 6억5,000만~7억5,000만원, 전용 84㎡는 7억8,000만~8억8,000만원이었다. 이 외에도 답십리 ‘래미안위브’, 전농동 ‘래미안아름숲’ 등에서도 매물이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집주인들은 날로 호가를 높이는 분위기다.
이런 상승세는 청량리역 일대에 정비사업이 진행되면서 고층 건물들이 들어설 준비를 해나가면서다. 과거 홍등가였던 청량리 4구역(청량리 588)은 롯데건설이 최고 65층 높이 아파트 4개 동과 백화점·오피스·호텔 등 총 5개의 초고층 건립을 추진 중이다. 현재 막바지 철거 작업과 조합원 분양이 진행되는 중이며 오는 4월 일반 분양할 것으로 보인다. 동부청과시장 역시 최고 59층 높이의 공동주택 등이 포함된 건물 4개가 20201년 들어설 예정이다.
여기에 KTX 경강선(서울~강릉) 개통, 지하철 분당선 왕십리역에서 청량리역까지 연장(올 8월 예정) 등의 교통망 개선도 집값을 끌어올린다. GTX(광역급행철도) B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것 역시 기대감을 키우는 원인이다.
다만 이 같은 계획된 호재에 집주인들이 집값 담합도 기승을 부리는 분위기다. 실제 A 아파트의 경우 집주인들이 일대 중개인들을 상대로 적잖은 압박을 행사하는 탓에 중개인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매물을 일제히 내린 상태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중개업소에서 조금 싼 가격의 매물을 올리면 주민들의 성토가 터져나온다”면서 “허위 매물을 올렸다는 식의 신고를 하겠다고 해 매물을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부동산팀장은 “청량리 역세권 일대는 확실한 호재가 있어 관심이 높지만 일대 환경이 완전히 바뀌지 까지는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린다”면서 “초고층 주상복합 등은 용적률의 최대치를 채우는 경우가 많아 미래 가치가 떨어지고 주거 환경이 좋다고 할 수 없다”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