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4강 신화에 빛나는 정현(22·한국체대)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멕시코 오픈을 8강에서 마무리했다. 이 대회 8강 진출로 정현은 한국 선수 역대 최고 랭킹을 다시 한번 경신하게 됐다.
세계랭킹 29위 정현은 2일(한국시간)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끝난 ATP 투어 멕시코 오픈 단식 8강에서 세계 8위 케빈 앤더슨(남아공)에게 0대2(6대7 4대6)로 졌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 오픈에서 4강 신화를 썼던 정현은 발바닥 부상 회복 후 2개 대회 연속 8강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앤더슨은 지난해 메이저 US 오픈 준우승자. 특히 정현의 현재 코치인 네빌 고드윈(남아공)이 지난 시즌까지 앤더슨을 가르쳤던 터라 ‘고드윈 매치’로도 관심을 모았다. 경기는 접전이었다. 자신보다 15㎝나 큰 203㎝의 앤더슨을 맞아 정현은 1세트를 타이 브레이크까지 몰고 갔고 1대5에서 네 포인트를 연속으로 따내기도 했다. 2세트 게임 스코어 3대4에서는 앤더슨의 서브 게임을 빼앗았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앤더슨과의 첫 대결(3대6 2대6)과 비교하면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확인할 만한 경기였다. 상금 약 4,800만원을 챙긴 정현은 다음주 세계랭킹이 26위 정도로 올라가 한때 ‘빅4’ 중 한 명이던 앤디 머리(영국)를 앞지르게 됐다. 정현은 미국 인디언웰스로 이동해 오는 8일 개막하는 BNP파리바 오픈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