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뭔가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면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청와대의 대북특별사절단 파견 발표와 비슷한 시기에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아 미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에서 일부 진전을 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주재 중견 언론인 모임인 ‘그리디론 클럽(Gridiron Club)’ 연례 만찬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직접 대화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이날 모임이 농담을 주고받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이 농담인지 아니면 공식적인 북미대화가 임박했다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우리는 대화를 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북한)이 며칠 전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들은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나도 ‘우리도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화 내용은 ‘비핵화’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는 만나게 될 것”이라며 북미관계가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북미 간 만남이 성사된다면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북한 간의 첫 대화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의 직접 대화를 언급하면서도 “미치광이 다루기의 위험성에 관한 한 그것은 그의 문제이지 내 문제가 아니다”라고 농담 섞인 말투로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3개월 만에 처음으로 그리디론 클럽에 참석해 30분간 연설을 했으며 북한 관련 발언은 연설 말미에 언급됐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은 일반적으로 그리디론 클럽에서 유머를 섞은 연설을 해왔으며 새로운 정책을 공개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