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시진핑 찬가로 물든 兩會

측근 왕양 정협 새 주석 오르고

정책 호감도 높은 농민 비중 ↑

참석자 절반 이상 신진인물로

시진핑 연임 지지기반 확대

지난 3일 시작된 양회(전인대·정협)가 개최되는 베이징시 중심의 인민대회당이 시진핑 찬가로 물들었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막식과 토론장에서 시진핑의 영도력과 1인 체제를 옹호하는 발언이 줄을 잇는 가운데 중국 대륙은 언론과 온라인 검열 등 시 주석 정권 연장을 위한 강력한 통제체제에 들어갔다.

위정성 정협 주석은 3일 정협 개막식에서의 마지막 업무보고에서 “지난 5년간 당과 국가의 발전이 매우 특별했다”며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한 당 중앙 영도를 바탕으로 역사적인 성취와 변혁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진핑 신시대의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심화 견지해야 한다”며 시진핑 1인 체제에 대한 적극적인 선전에 나섰다.


올해 정협에서는 시진핑 측근으로 부상한 왕양 정치국 상무위원이 5년 임기인 정협의 새 주석으로 올라섰고 정협 참석자인 2,158명의 위원 가운데 절반 이상도 새로운 인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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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스포츠스타와 기업인들이 많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시진핑 정책에 상대적으로 호감도가 높은 노동자와 농민의 비중이 높아졌다. 가수 쑹쭈잉과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모옌, 영화감독 천카이거가 정협 위원에서 탈락했고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완리 전 전인대 위원장의 아들 완지페이 등 혁명원로 자제그룹인 태자당 인사도 대거 정협 위원에서 사라졌다. 양회 참석자 중 개인재산이 20억위안을 넘는 슈퍼 부호는 152명으로 전년 대비 56명 줄었다. 반면 시진핑 정권 연장에 상대적으로 유순한 시선을 보내는 노동자와 농민의 이번 양회 참여 비중은 15.7%로 전년보다 2.3% 포인트 늘었다.

인민대회당과 베이징 시내의 보안경비는 한층 강화됐다. 정협 이틀째인 4일 인민대회당 옆 톈안먼 광장에는 예년보다 더 많은 공안경찰이 밀집 배치됐고 인민대회당에 입장하려는 언론인 등 일반인 방문자를 대상으로는 여섯 차례의 안전검사가 실시됐다. 일본 NHK 등 외신은 인민대회당 주변에서 일부 시민들이 항의를 하려다 바로 공안에 연행됐으며 이들이 어떤 목적을 가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공안당국은 드론·대형풍선·경비행기 등 비행체의 베이징 상공 운항을 양회 기간에 전면 금지했다.

일부 중화권 매체들은 이날 정협 회의에서 개헌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위원들이 침묵을 지키며 대답을 회피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날 헌법개정안 관련 보도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대응카드를 마련하고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을 실었다. 장예쑤이 전국인민대표대회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싶지 않지만 미국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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