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005940)의 차기 사장으로 정영채 IB 부문 대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후보에 김광훈 전 NH투자증권 경영지원총괄 부사장도 이름을 올렸지만 IB 부문에서 쌓아온 정 대표의 업력과 내부적인 지지가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으로 정 대표를 확정했다. 앞서 김원규 현 대표이사와 김광훈 전 부사장 외에 외부인사들도 쇼트리스트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후보는 정 대표로 결정됐다. 정 대표는 증권사의 핵심사업인 IB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공이 큰데다 NH투자증권 내부적으로도 지지도가 높다.
당초 김 전 부사장이 정 대표와 각축을 벌이면서 각자대표 체제가 도입될 가능성도 점쳐졌다. 사업부문과 관리부문을 나눠 운영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지만 결국 불명확한 역할 구분과 비효율성에 대한 우려로 취소됐다. NH농협금융지주도 앞서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각자대표보다는 단독대표 체제로 갈 것”고 밝혔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정 대표는 지난 1988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부장, IB 담당 임원을 거친 후 NH투자증권의 전신인 우리투자증권 시절부터 13년째 IB사업부 대표를 맡아왔다. 그런 만큼 금융투자 업계뿐 아니라 각종 딜이 진행되는 산업계에도 두터운 인맥을 확보하고 있다.
덕분에 NH투자증권은 현재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NH투자증권 IB부문은 지난 2005년까지만 해도 업계 7, 8위권이었지만 수 년만에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이 주관한 유상증자 규모는 약 3조4,000억원(10건)에 달한다. 이는 업계 전체 유상증자 물량의 44%를 넘는 규모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 내부에서는 차기 사장 임명과 관련해 정 대표에 대한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왔다.
NH투자증권은 6일 이사회와 오는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사장 임명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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